백일해 증상, 예방접종, 치료방법

아이가 기침을 시작했는데 밤새 멈추지 않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백일해는 과거의 질병이 아닌 여전히 현존하는 심각한 감염병입니다.

 

특히 영유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백일해의 증상, 전파 경로,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접종의 중요성과 함께 백일해 발생 시 대처방법을 소개합니다.

 

 

백일해란? 100일 동안 기침하는 무서운 질병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퍼투시스(Bordetella pertussis)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과거 '백일 동안 기침한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으며, 실제로 기침 증상이 100일 가까이 지속될 수 있어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저도 백일해를 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밤마다 숨이 막힐 듯한 기침 발작으로 부모님과 저 모두 잠 못 이루던 날들이 있었죠. 특히 영아에게 발생했을 때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라는 것을 어른이 되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백일해 관련 영상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백일해는 항생제의 발견과 예방접종의 보편화로 한때 크게 감소했지만, 최근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백일해 발생 사례가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백일해 초기증상과 특징적인 기침

 

백일해의 증상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됩니다.

 

1단계(카타르기): 초기에는 일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입니다. 콧물, 재채기, 미열, 가벼운 기침이 나타나며 1-2주 지속됩니다.

 

 

2단계(경해기): 가장 특징적인 단계로 심한 기침 발작이 나타납니다. 연속적인 기침 후 '웁' 소리를 내며 숨을 들이마시는 것이 특징이며, 이로 인해 영어로는 'whooping cough'라고도 불립니다. 이 단계는 1-6주 지속될 수 있습니다.

 

3단계(회복기): 기침 발작의 빈도와 강도가 점차 감소하는 시기로, 2-3주 지속됩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수개월 동안 기침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백일해의 위험한 점은 영아에게서는 전형적인 '웁' 소리가 없을 수 있으며, 대신 무호흡(호흡 정지), 청색증(피부가 파랗게 변함)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입니다.

 

 

백일해 전파 방법과 감염력

 

백일해는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퍼진 균을 흡입하면 감염됩니다. 특히 발병 초기에 가장 전염성이 강하며,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증상 발현 후 최대 3주까지 전염될 수 있습니다.

 

 

백일해의 감염력은 매우 높아서 면역이 없는 가족 구성원의 경우 80% 이상이 감염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가족 내 백일해 환자가 발생하면 모든 구성원의 예방적 항생제 투여를 고려해야 합니다.

 

다음은 백일해 감염 위험이 높은 집단입니다

 

고위험군	이   유
12개월 미만 영아	예방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
임산부	항체가 태아에게 전달되어 신생아 보호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기존 질환으로 인한 면역 약화
의료종사자	환자와의 접촉 빈도가 높음

 

 

백일해 예방접종 시기

 

백일해는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병입니다. 국내에서는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혼합) 백신으로 접종하며,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 기초접종: 생후 2, 4, 6개월(총 3회)
• 추가접종: 생후 15-18개월, 만 4-6세(총 2회)
• 청소년 및 성인 추가접종: Tdap 백신으로 만 11-12세에 접종

예방접종의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기 때문에 청소년과 성인도 추가 접종이 필요합니다. 특히 임신 중인 여성은 임신 27-36주 사이에 Tdap 백신을 접종하여 태아에게 항체를 전달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으로 예방접종률이 다소 감소했는데, 이는 백일해와 같은 감염병 유행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자녀의 예방접종 일정을 꼼꼼히 확인하고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일해 진단과 치료 방법

 

백일해가 의심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진단은 주로 임상 증상과 함께 비인두 도말 검사,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치료는 항생제 투여가 기본이며, 질병 초기에 사용하면 증상의 심각성과 기간, 전염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기침 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면 항생제가 증상 자체를 크게 완화시키지는 못하지만, 전염성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심한 백일해 환자, 특히 영아의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산소 공급, 수분 및 영양 관리, 기도 유지 등의 지지 요법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백일해로 진단받았다면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깨끗한 환경 유지가 중요합니다. 또한 기침 발작 시 질식을 예방하기 위해 자세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백일해 예방을 위한 일상 관리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 외에도 다음과 같은 일상 관리가 중요합니다

 

• 손 씻기: 비누와 물로 20초 이상 손을 자주 씻습니다.
• 기침 예절: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팔꿈치 안쪽으로 가립니다.
• 면역력 강화: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웁니다.
• 환기: 실내 공간은 자주 환기하여 공기를 순환시킵니다.
• 환자와의 접촉 제한: 백일해 의심 또는 확진 환자와의 접촉을 피합니다.

 

특히 신생아나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영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백일해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코쿤 전략(Cocooning Strategy)'이 효과적입니다.

 

 

마치며

 

백일해는 여전히 위험한 질병이지만, 적절한 예방접종과 일상 관리를 통해 예방이 가능합니다. 지금 바로 가족의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접종을 계획해보세요.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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